현미찹쌀로 만드는 현미팥찰시루떡 | 너무 쉬운 시루떡 만들기 | adzuki bean+sweet brown rice sirutteok!

갑자기 떡이 먹고 싶지 뭐예요.

파근파근한 팥고물이 얹어진 쫄깃쫄깃한 팥찰시루떡 생각이 나서 현미찹쌀이랑 팥을 물에 담갔답니다.

시루떡은 바닥에 구멍이 송송 뚫린 토기나 옹기나 사기등으로 만든 시루에 고물과 쌀가루를 켜켜이 안쳐서 쪄내는 떡인데요, 쌀가루에 무엇을 섞는지 어떤 고물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죠.

시루떡은 집집마다 만들어 먹는 방법이 조금씩 다른것 같아요. 멥쌀가루로 만들어 메떡을 만들거나 쌀과 찹쌀을 섞어 반찰떡, 메찰떡을 만들어 먹기도 하죠. 저희집은 종종 현미 찹쌀만 사용해 현미 찹쌀 시루떡을 만들어 먹곤 한답니다. 불린 쌀과 불린 팥만 있으면 금새 만들 수 있는 팥찰시루떡 먹을때마다 너무 너무 맛있어요.

오늘 레시피는 완벽한 떡 레시피가 아닌 저희집만의 간단한 시루떡 만드는 방법이니 가볍게 봐 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

자 그럼 따끈따끈하고 쫄깃쫄깃한 팥찰시루떡,

간단하게 휘리릭 만들어 볼까요?

1. 현미찹쌀과 팥을 깨끗하게 씻어 12시간 정도 물에 담가 주세요.

먼저 저희집 찜기 크기를 소개해 드리면 쌀과 팥이 안쳐지는 찜기 안쪽 지름이 23cm, 깊이가 4.5cm 크기인 대나무 찜기를 사용했어요. 찜기의 깊이가 그닥 깊지 않아 켜켜이 안치진 못하지만 한 두번 맛있게 먹기에 좋은 양이 나온답니다. 집마다 사용하는 찜기 크기가 다 다를거예요. 저희집 찜기 기준 레시피니까요 살짝 계산해 보셔서 만들어 드시면 좋을것 같아요.

현미찹쌀은 600g, 250ml 짜리 컵으로 3컵을 씻어서 불렸어요. 한 번 만들어 먹을양을 불렸답니다.

팥도 600g, 240ml 짜리 컵으로 3 컵을 씻어서 불렸답니다. 두 번 만들어 먹을 양이예요.

팥고물이 있으면 쌀만 갈아서 안치면 편하니까 팥고물을 만들때 두 번 양, 세 번 만들어 먹을양으로 만들어 두곤 한답니다.

현미찹쌀과 팥을 각각 다른 그릇에 씻어서 12시간 정도 충분히 불려 주세요. 저녁 먹고 씻어서 불려두고 잠자면 다음날 아침에 만들어 먹으면 좋죠.

팥 속에 풍부한 사포닌은 혈관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 혈관을 건강하게 하고, 체내에 쌓여 있는 나트륨이나 노폐물들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는 고마운 곡물이예요. 게다가 곡류중에 비타민 B1이 가장 풍부해서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피곤함을 회복시켜 주고 기억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죠. 정말 고마운 곡물이예요.

2. 현미찹쌀은 체에 받쳐 물기를 빼 두고, 팥은 물기를 빼고 전기밥솥에 안쳐 팥고물을 만들어 주세요.

현미찹쌀은 체에 받쳐셔 물기를 빼 주세요. 30분에서 1시간 정도 두시면 된답니다.

현미찹쌀의 물기가 빠지는 동안 팥을 삶아 주는 거예요.

팥을 체에 받쳐 물기를 빼고 전기밥솥에 넣어 주세요. 오늘 만드는 팥고물은 저희집 찜기 기준으로 두 번 만들어 먹을 양이예요. 팥고물이 있으면 만들기가 훨씬 간단해져서 두 배로 만들었어요.

소금 1 작은술과 물 3컵을 넣고 잡곡 모드를 눌러 주세요. 제 집 밥솥 기준으로 잡곡 모드로 삶으면 45분정도 걸리거든요. 흰 밥 모드 보다 조금 더 부드럽게 익는답니다.

저는 팥을 삶을때 첫 물을 버리지 않아요. 다른 곡식들은 다 괜찮은데 유독 팥의 첫물에 독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믿기지 않는데다가 팥을 삶아서 첫 물을 버리면 첫물에 가득한 안토시아닌과 같은 생리활성 물질이 버려지는게 아까워서랍니다. 그치만 혹시 팥을 드시고 생목이 오른다거나 배앓이를 하신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팥을 불린 후 부르르 삶아서 첫물을 버린 후에 냄비나 전기밥솥에 삶아 주시면 되겠어요.

팥이 다 삶아졌으면 밥솥 뚜껑을 열고 이때 소금간이 더 필요하면 추가하시면 되구요, 달달한 팥 고물을 원하시면 단것을 조금 넣어 주시면 돼요. 팥을 살짝 섞어 주어서 덩어리팥도 조금 남기고 일부는 으깨지도록 하는 거죠. 팥고물 만들기 너무 쉽죠?

3. 물기 뺀 현미찹쌀은 푸드프로세서에 갈아 주세요.

불린 쌀을 믹서에 갈아서 만들기도 하는데요, 푸드 프로세서에 갈면 약간의 입자가 남아서 찹쌀의 쫄깃함을 그대로 가지고있으면서도 보슬보슬한 느낌이 나는 떡을 만들 수 있어요. 곱게 간 찹쌀로만 떡을 만들면 밀도가 높은 떡이 되잖아요. 푸드 프로세서로 갈면 약간 남은 입자 덕분에 떡을 찔때에도 중간중간 공간이 생겨서 '잘 안쪄지면 어떡하지' 하는 염려는 안 하셔도 된답니다.

푸드 프로세서에 2 컵 혹은 3컵 정도씩 담고 중간중간 옆으로 올라오는 굵은 가루들은 긁어 내려 주면서 1분 30초에서 길게는 2분 정도씩 갈아 주시면 된답니다.

푸드프로세서가 없다면 믹서에 작은양으로 나누어 담고 곱게 갈아서 사용하시면 되겠어요.

4. 간 찹쌀에 물을 주고 소금과 원당으로 간을 해 주세요.

저희집 팥찰시루떡은 체를 치지 않아요. 입자가 있게 갈았기 때문에 체를 칠 수도 없고, 체를 칠 필요도 없죠. 쌀가루를 체치지 않고 바로 물을 주시는데요, 쌀을 충분히 불린데다 물기를 완벽하게 뺀게 아니기 때문에 물은 살짝만, 30ml 정도만 주면 충분해요.

그렇지만 만들때마다, 계절마다, 상황마다 쌀이 머금게 되는 수분량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결국은 손으로 뭉쳐 보는건 해보시는게 좋아요. 손으로 꼭 쥐었다가 손바닥에 올려 통통 튕겨 보는 거예요. 통통 튕겨 보았는데 파르르 부서지면 물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뜻이죠.

물주기가 끝났으면 소금과 원당을 넣어 주세요. 불리기 전 쌀을 기준으로 쌀 3 컵에 소금은 1 작은술, 원당은 3 큰술을 넣고 손으로 휘휘 섞어 주었답니다. 간이 살짝 있는 떡을 좋아하신다면 불리기 전 기준으로 쌀 1 컵 당 소금 1/2 작은술, 원당 1 큰술을 넣어 주셔도 좋아요.

자, 이제 거의 다 되었어요. 이제 떡을 쪄볼까요?

5. 찜기에 시루밑을 깔고 팥고물, 쌀가루, 팥고물 순으로 고르게 담고 찜솥에 올려 35분간 쪄 주세요.

옛날엔 성글성글한 천이나 얇게 썬 무, 창호지 등을 잘라서 사용 했다고도 하는데요 요즘엔 실리콘 재질로 된 시루밑을 많이 사용하시는것 같아요. 어떤것도 괜찮아요. 저는 찜기에 까는 종이가 있어서 사용했는데요, 천을 시루밑으로 사용할 때에는 물에 적신 젖은 천을 깔아 주세요.

찜기에 시루밑을 깔고 팥고물을 고루 펴 담아 주세요. 팥고물 위에 물 준 쌀가루를 얹어 주고요, 그 위에 다시 팥고물을 펴 주시는 거예요. 제가 사용하는 대나무 찜기는 깊이가 4.5cm 정도되는 깊지 않은거라 도톰한 한 켜로 만들어 35분 정도 쪄 주었어요. 현미찹쌀이니까 흰쌀보다 10분 정도 더, 총 35분~40분 가량만 쪄주시면 된답니다. 깊이가 조금 있는 찜기라면 팥고물 + 쌀가루 + 팥고물 + 쌀가루 + 팥고물로 두 켜 정도로 만들어 주시면 좋겠죠. 찌는 시간도 살짝 늘려 주고요.

젓가락으로 찔러 보고 설익은 쌀가루가 묻어 올라오지 않는다면 다 쪄진 거예요. 떡을 뒤집어 낼거니까 찜기 옆면에 꼭 붙어 있지는 않은지 젓가락으로 살살 둘러서 확인해 보시면 좋아요.

찜솥의 뚜껑을 면보로 싸서 쪄주면 뚜껑에 맺힌 수증기가 떡 위로 떨어지지 않아 좋아요.

6. 접시를 찜기 위에 얹고는 뒤집어서 떡을 담아 내 주세요.

팥고물이 얹어진 떡인데다 아직 따끈따끈한 찹쌀떡이라 주걱이나 다른 도구를 사용해서 꺼내려고 하면 모양이 흐트러지기 쉽거든요. 떡보다 큰 접시를 하나 준비해 주세요. 접시를 찜기 위에 올리고는 찜기 통째로 휙뒤집어서 "짜잔~!" 그대로 떡을 담아 내면 현미 팥찰시루떡 완성이랍니다.